친환경 학교급식 공급 운영을 맡고 있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궁극적인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공공 먹거리 체계인 학교급식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동안 경기도는 학생들의 급식에 ‘친환경 학교급식’이라는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안전한 농산물을 사용하고,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경기도형 광역 공공급식 체계를 구축해 왔다. 경기도가 농가, 학교 등 민관이 함께 협력하여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농업을 지키고 아이들에게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친환경급식을 넘어 ‘기후급식’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급식은 단순히 건강한 식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먹거리 생산과 소비가 기후위기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위에서, 공공급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생활을 실천하여 기후 대응형 먹거리 체계를 만들어 가자는 미래지향적 접근이다.
사실 경기도의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 방식 속에는 이미 이러한 요소들이 담겨 있다. 지역 농산물 중심의 공급 구조, 제철 농산물 활용, 친환경 농산물 중심의 식재료 사용, 생산자와 학교를 연결하는 계약재배 시스템 등은 모두 기후 대응형 먹거리 체계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공공급식이 환경을 넘어 기후까지 함께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지난 몇 년간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론화해 왔다. 2024년에는 ‘기후급식 페스타’를 열어 생산자와 활동가, 관계자들이 모여 함께 기후 대응형 먹거리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5년에는 ‘기후급식 콘퍼런스’를 통해 공공급식과 기후위기를 연결하는 다양한 정책 논의를 이어갔다.
또 공공급식 영역을 학교급식에 국한하지 않고 확대하는 시도도 펼치고 있다. 1천300개 교에 공급되고 있는 학교급식은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요양시설, 농업·산림치유와 같은 산업에도 친환경 급식을 연계하고, 공공급식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해 그 범위를 확대했다.
아울러 친환경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군부대, 어린이집, 취약계층 등 공공급식 영역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그 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다. 오는 10월 경기도에서 기후급식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급식이 기후 대응 정책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생활과 공공급식 영역에서 기후 변화에 맞는 식생활과 먹거리 체계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후급식 액션 위크 주간’ 캠페인도 개최하려고 한다. 이는 그동안의 친환경 학교급식 성과 위에서 ‘경기도형 기후급식’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경기도형 기후급식’은 거창한 구호나 운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친환경 학교급식의 토대 위에서 지역 먹거리 체계를 강화하고, 공공급식 확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영위하며 더불어 기후 대응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공공 먹거리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이 우리 사회 공공급식 기반을 만들었다면 이를 확산하고 나아가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넘어 환경과 기후까지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공공급식은 단순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제이기도 하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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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제목 | [경제와삶] 친환경 학교급식, 이제 ‘기후급식’으로 나아갈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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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중부일보 | 작성일 | 2026-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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