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연 철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농어촌지원본부장

 

아침 8시, 학교 식당 앞에 학생들이 줄을 선다. 손에 든 핸드폰 앱을 열어 천원을 결제한다.밥과 국, 반찬 서너 가지가 담긴 식판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는 학생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어떤 학생은 급하게 몇 술 뜨고 수업으로 달려가고, 어떤 학생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 있게 아침을 먹는다. 이 익숙한 풍경이 바로‘천원의 아침밥’이다.

올해 경기도 내 34개 대학, 47만 8천여 명의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는다. 예산 여건상 지난해보다는 줄어든 숫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을 기다린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자취방에서 대충 라면으로 때우거나 아예 거르던 아침밥을 학생들이 챙겨 먹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변화다.

한 대학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처음엔 아침을 잘 안 먹던 학생들이 하나둘 식당을 찾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개강 첫 주부터 길게 줄이 늘어선다고 한다. 자취하며 혼자 밥을 챙겨 먹기 힘든 학생, 등록금과 월세에 식비까지 감당하기 버거운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고, 누군가 나의 하루를 챙겨준다는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천원의 아침밥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학생이 결제하는 천원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우리 쌀 소비’가 있다. 학생들이 무심코 뜨는 밥 한 숟가락이 우리 농가의 정성과 이어져 있는 셈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천원의 아침밥은 인기 메뉴다. 경제적인 도움도 있지만, 한국 학생들보다 오히려 타국에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가짐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아침밥은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아침식사가 혈당, 호르몬, 인지기능 등 일상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인 관리 소홀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동적인 이 시기에 건강을 해칠 순 없다. 

학생 개개인의 건강과 지역 농산물 소비를 함께 챙기는‘천원의 아침밥’은 모처럼 만난 좋은 정책 사례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정책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