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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농식품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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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20523) 카메라가 꺼진 후(라이브커머스 뒷 이야기)
글쓴이 전상진 농업지원부 과장 작성일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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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우수 농산물을 더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30회 이상의 방송으로 2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매번 큰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구매버튼으로 유도하기 위해 상품선정, 가격협의, 홍보채널 발굴,
카메라, 마이크 등 장비 셋팅, 방송 이벤트, 음식 연출, 쇼호스트 섭외, 동선 체크,
테이블 셋팅, 멘트 하나까지 준비하고 마침내 카메라를 켠다.


아쉽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이런 담당자의 애절한 마음이나 노력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영악하고 냉정하다. 판매 개시와 동시에 구매가 터지는 경우도 있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소비자 반응이 없을 때도 있다. 그 숫자들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꽤나 즐겁거나 때론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7월에 진행했던 블루베리 방송은 흐뭇한 성적표를 받은 방송이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카메라가 꺼진 후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하 https://m.blog.naver.com/jyw0513/222629354164 의 게시글>

작년 여름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었을 때
#마켓 경기 네이버  라이브 방송 판매를
했답니다.
  

수년 동안 마켓경기에서 생과와 냉동, 건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라이브 방송 판매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소비자에게는 할인 가격으로, 농가에게는 할인 가격만큼 지원을 해주었지요. 

우리 농장 블루베리와 수제 요구르트, 그릭요거트, 까망베르 치즈
네가지 제품을
1시간 동안 방송하고, 쇼 호스트 두 분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할인된 가격 때문인지 주문량이 엄청 많았죠!
주문  건수만 500건이 넘었거든요.
하지만 하루에 500kg이 넘는 블루베리를
따서 선별하고 포장해서 택배를 보내기는
불가능했죠.
우체국에서 그 많은 양을 받아줄리도 없었고요.

그래서 3일에 걸쳐 1kg 주문건, 2kg주문건, 3kg 주문건을
나누어서 보내기로 하고요.


취소건을 빼고도 총 450건이 넘는 택배를 보냈답니다.

블루베리 따는 건 아주머니들이 해주시고, 3일동안
네 식구가 밤  늦게까지 선별하고, 
포장하고, 택배주소 정리하고,
라벨 붙이고, 우체국에 싣고 가느라...

정말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든 며칠이었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어요.
발송 전에, 발송 후에 문의 전화 받고, 문자에 답장하는 것도 무척 바쁘더라구요.
무농약 맞느냐, 씻어서 먹느냐, 하얀 점은 뭐냐(유황),
하루에 얼만큼 먹어야 눈에 좋으냐 등등...
게다가 받고 보니 물른게 많다는
불만 전화도 있었어요.


15년동안 블루베리 농장 하면서 고객들에게 항상 좋은 블루베리를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7월의 높은 기온, 아이스팩을 넣어도 블루베리는 다른 과일처럼
단단하지 않아서 무를 수 있다, 선별 과정에서 무른 게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드려도, 안 좋은 과일을 보낸거 아니냐고 할 때는,
너무나 속상했답니다.

마켓경기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불만고객들 리뷰를 보는 게 넘 괴로운 일이었답니다.

처음 경험한 라이브 방송 판매,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도 잘 받았다고, 넘 맛있다고 해주신 고객분들의 말씀에
힘을 얻어
긴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임인년  농사도 잘 되어서 정말 맛있는 블루베리를 고객분들께^^